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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세미나 [심심탄탄 세미나 시즌1] 신체일지(2) 김영가

2024.07.18   조회수 192회    김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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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금)
음양수
비빔밥, 브로컬리, 된장국
발효빵, 살구쨈, 딸기쨈, 땅콩버터, 뻥과자, 부채과자, 초코아이스크림, 녹차물

-에어컨 틀고 시원하게 자면 될 것을 항상 나의 덥다는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에어컨을 틀고 잔다. 애들이 덥다고 하면 그냥 에어컨을 튼다.
나의 더위에는 이유를 대면서 주저한다. 나에게 왜 이렇게 인색한가? 그 이유를 찾아야겠다.

7/13(토)-대전, 성심당, 국립과학관, 미소생일케잌을 사러가다
음양수, 스트레칭
어묵, 연어주먹밥1/2,녹차물
오코노미야키, 팟타이,
망고시루, 커피, 블루베리치즈케이크
수박,튀김소보루 등 여러가지 빵, 김, 밥, 청양다대기, 녹차물

-이야기하며 먹을 때 먹는 것을 인식하기 어렵다. 먹는 속도도 빨라지면서 양도 많아진다.
배가 부를 때 쯤 알아차리면 포크를 놓을 수 있다. 아니면 아쉬움에 배가 불러도 포크를 놓기가 어려워진다.
먹을 때 대충 삼키니 먹는 양이 늘어난다. 삼남매 중 둘째라서 맛있는 거 있을 때 빨리 많이 먹어야 했던 것 같다.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계속 살펴봐야겠다.

7/14(일)
스트레칭
음양수, 바나나,토마토, 수박, 미역국, 밤호박, 말차,
홍차물, 명란바게트, 애플브리샌드위치, 홍차물
감자스틱과자, 녹차, 빵,오이김밥,메밀국수김밥

-상대의 말이 끝날 때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말을 하는 나를 알아차리고 멈춘다. 듣기만 해도 되는데 왜 나도 한마디 해야한다고 기어이 끼어들까?
내가 제일 연장자라서 뭐라도 말을 해야한다는 판단에서 였던거 같다. 가만히 듣고만 있는 행동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느껴서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드는 것은 말 중간에 끼어든 행동이 잘못됐다는 판단에서였다. 나의 행동에 잘,잘못을 따지는 이 습관을 계속 들여다봐야겠다.

7/15(월)초복
음양수,태극권, 일기, 람림읽기,
수박, 바질 파스타, 빵, 복숭아, 망고시루, 겐마이차,
차 수업-군산은침 황차,
바질 파스타, 단호박1/2, 빵 남은 거-소화 안 됨(튀김소보루)

-남아 있는 음식을 보면 다 먹어 치워야 할 것 같아서 과식하게 된다. 음식을 남기면 안 될 거 같아서 배가 불러도 마저 다 먹고 괴로워한다.
왜 그럴까? 아까워서이다. 안 먹으면 쓰레기가 될 것이기에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돈 주고 산 것이라 아까운 것 같다.
아니다.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숨기고 식상이 없다는 사주팔자를 말하며 먹는 것을 통제해서 살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살찌는 것을 스트레스의 지표로 삼고 있다.

7/16(화)
음양수, 태극권,
나물김치소고기고추장볶음밥, 토마토, 보문산메아리(페스츄리), 튀김소보루1/6,호지차
순수롤케잌, 볶음밥, 수박, 피치우롱차
오이, 쌈장, 풋고추, 열무김치, 보문산메아리

-일하다가 간식으로 과일이나 고구마 빵 과자 등등을 꼭 먹어야 할까?
내가 챙겨간 음식이라서 꼭 먹어야한다는 생각이 있다.
나의 준비를 칭찬받으려고 하는 마음의 작용이다.

7/17(수)-호우
음양수
마녀수프, 보리밥, 오이무침, 풋고추쌈장
수박, 고구마, 마녀수프, 고구마, 부채과자
명상

-일주일에 한번은 명상 수련 참여해야겠기에 저녁 시간에 줌으로 참여한다.
비디오를 끄고 와공하며 편안하게 잔다.
이 시간엔 이완이 된다.
아침엔 다시 잠들면 긴장을 하는지 몸이 경직되어있다.
스스로 다시 자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불편한 잠을 자서 그런 거 같다.

7/18(목)-밤새 호우
음양수,
마녀수프, 고구마, 깻잎김치, 청양다대기, 오이, 쌈장
뻥과자, 부채과자, 김치전, 호지차, 유자녹차

-배고픔을 느낄 때 과자를 먹는다. 낮엔 먹어도 괜찮아 하면서 빨리 먹는다. 역시 먹으면서 휴대폰을 보니 이 만큼이나 먹었다.
그래서 담엔 과자를 사두지 말자고 애들에게 말한다. 남아 있는 과자를 차라리 내가 더 먹는 게 애들이 좀 덜 먹겠구나 안도한다.


일주일 동안 많은 것을 먹었다.
"뭐 먹을래?" "난 다 잘 먹으니까 니가 골라."
안 먹을래 이런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심지어 코로나 걸렸을 때도 입맛은 좋았다.
단지 건강에 좋지 않을 거 같은 음식을 먹는데 주춤 할 뿐이다.
그래서 채소과일 : 가공식과 육류, 유제품류, 일반식의 비율을 7:3 정도 맞춰서 먹으려고 한다.
'난 건강하게 늙어가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건강해야 애들한테 힘이 될 거 같아서이다.
더불어 아이들도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서서 내가 만드는 음식과 사는 음식들에 검열을 한다.
그러면서 이건 덜 건강한 음식인데라고 생각이 들면 나를 질책한다.
내 덕분이라는 말에 존재감과 기쁨을 느끼고 나 때문이야라는 원망과 비난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난 어떤 칭찬을 받고 어떤 칭찬을 하는지 살펴봐야겠다.
먹는 것의 기록에 나의 숨겨진 마음이 들춰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약간 불편하다.
하지만 드러난다고해서 죽을 만큼 부끄러운 일이 아니란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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