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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세미나 [심신탄탄 세미나 시즌1] 신체일지 / 최혜정

2024.07.26   조회수 196회    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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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주 신체일지에 무엇을 써야 할지가 나의 고민거리였다. 1차시 후기를 작성하면서 나의 습관을 넘어 중독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찬찬히 되짚어 보니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집에 먹을 것이 잔뜩 쌓여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런 것들을 사려고 마트로 직행하지 않는 나를 보면서 그런 결론에 도달했다.

  뭘 써야 할까? 내 몸에 붙어 있는 ‘습관적 움직임’은 뭘까? 내 시선에서는 내 몸에 나타나는 미묘한 신체적 습관들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 내가 뭘 먹는지를 볼까. 며칠 정도 내가 먹는 것을 관찰해보니 밥과 김치, 몇몇 반찬들이 다였다. 주말부부이기에 주중에는 둘째와 나만 식사를 한다. 둘째는 소화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적게 먹고 기름진 음식들을 즐기지 않는다. 기록할 것들이 빈곤했다.

  그럼 루틴을 만들어 볼까. ‘하루에 한 시간 걷기와 명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갱년기라 운동도 필요하고 걸으면서 땀을 빼고 나면 몸과 정신이 좀 가벼워질 것 같았다. 그런데 날씨 탓만 할 뿐 하루도 실행하지 않는 내가 보였다. ㅜㅜ 작년 여름밤 집 근처 호수를 걷고 나서 느꼈던 상쾌함과 가벼움이 그리우면서도 난 집을 나서질 않았다. 공부할 것이 많다는 핑계, 비 오고 덥다는 핑계를 대면서 루틴을 실행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또 나를 돌아보았다. 책상에 많이 앉아 있기는 하지만 그 시간에 비해 공부 성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서 한 시간의 산책과 명상이 필요한데 왜 난 안 하고 있는 걸까.

  아~~ 이 게으름, 몸을 움직이지 않으려 하고 몸에 편한 것만 하려고 하는 게으름. 이것이 내 몸에 붙어 있는 중독이구나. 몸의 편함을 더더더 추구하고 있었구나. 이제 이 게으름이라는 중독을 한 번 고민해 보아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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