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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일상

아우토겐 트레이닝 8주차 후일담

2024.09.06   조회수 499회   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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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첫 시간에 받은 질문이 종종 떠오릅니다. 어떤 마음과 인연으로 이 수업에 오게 되었냐는 질문에 저는 "요즘 제 몸과 따로 가는 것 같아요. 오른발 내딛어야지 생각하면 왼발이 앞서고, 왼발을 내딛어야지 하면 오른발이 나와요. 제 몸과 마음이 서로 대화가 잘 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라고 답했지요.

 

'내 몸과 마음이 잘 통하고 있는가'

 

아우토겐 수업 내내 떠오른 이 질문을 수업이 끝나고서야 뒤돌아보면, 가끔은 어긋나고 빗겨나가도 또 가끔은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고, 아우토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고민도 토로하고, 어떤 날은 잠에 꼬박꼬박 머리를 조아리며 쓰라는 후기도 늦었지만, 늦게 도착하여 멎쩍게 인사도 건네고, 잠이 오면 밀린 잠이 오는구나 하고, 아우토겐 트레이닝을 꾸준히 이어가며 이렇게 미루던 후기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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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토겐 수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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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이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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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문장을 던지고, 내 몸과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저 살펴보기. 애쓰지도 그렇다고 좌절하지도 않게끔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수업이 끝나면 같이 밥도 먹으며 시간과 힘을 내어주신 도반 선생님들 덕에 8주차의 과정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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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반 각각 만든 씨앗말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아우토겐 수업 8주차가 지나 일상에서 아우토겐을 자율적으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현재 나의 소망을 한 문장으로 만들어 씨앗말 심기를 하였는데요. 제가 심은 문장인 '나는 내 마음을 먼저 살핀다'에 대한 일주일 후기 또한 나눠볼까 합니다.

 

지난 일주일은 마치 한 달과도 같았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 이동이 많고 맺는 관계 또한 다사다난 했는데요.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면 계속 무언갈 해야할 것 만 같은 압박에 휩쓸리는 제게 잠시 쉬어야 한다고, 잠시 이따가가 아닌 지금, 그 모든 걸 멈추고 이완해야 한다는 속삭임이 들렸습니다. 신호가 오면 저는 지하철에서도, 화장실에서도, 잠시 눈을 감고, 뜨며 제 마음을 살피려 시간을 내었습니다. 제 마음을 먼저 충분히 관찰하고, 듣겠노라 기다리니, 거센 마음을 쫓거나 내쫓지 않아도 스스로 흩어졌습니다. 불편한 마음이 불쑥 나타날 때 애써 억누르고, 참고 또 도망치기 외에 아우토겐이라는 선택지가 하나 늘어났네요.

 

긴장에 긴장을 더하고 스트레스와 내가 원체 하나처럼 생각하고 믿으면 꼭 탈이 나고야 만다는 걸,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서, 아주 조금씩 누가 내 뒤에서 나를 지지해주듯 뭉근히 아우토겐 트레이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8주간의 아우토겐 트레이닝 과정을 열어주신 촉진자 김혜경 선생님, 박장금 선생님과 함께 오르내린 도반들, 미선샘 윤진샘 지연샘 소율샘 해일샘에게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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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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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님의 댓글

수민 작성일

미선샘이 타이레놀 대신 선택한 아우토겐이 궁금해서 살짝 들러봤습니다~ ㅎㅎㅎ
익숙한 혜경샘의 설명하시는 모습, 칠판에 적혀있는 자기 암시(?)와 같은 씨앗 말들, 그리고 둘러앉아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편안해 보이네요~
더군다나 8주 수업이 끝난 후의 일상에 대한 후기라니..... 더 궁금해지는 아우토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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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선님의 댓글

안미선 작성일

시오샘~~ 반가워요^^  저도 자신을 돌본다는 것이 이렇게 자신의 몸과 마음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해 준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함께하여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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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님의 댓글

김혜경 작성일

시오샘, 반갑습니다. 8주가 지난 후에도 삶속에서 아우토겐을 잘 하고 계시는군요. 축하드려요. 내 삶에서 이완이 필요할 때 언제든 써먹을 수 있는 좋은 도구를 가지셨으니까요. 앞으로 1년동안 꾸준히 하시면 내 몸에 완전히 장착하실 수 있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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