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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일상

목요 기초탄탄 4학기 첫번째 수업 후기

2024.10.21   조회수 145회   강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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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심당 목요 기초탄탄 수업의 마지막 학기, 첫번째 수업이 있는 날이다.  올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우여곡절이 많아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학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 아주 기쁘다.  선생님들과 도반샘들이 아니었으면 그냥 중도 포기하지 않았을까? 역시 함께하는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다는 건 진리인 듯 !


첫번째 수업의 첫 시간은 푸코의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1강으로 시작했다.  수영샘은 푸코의 ‘연구윤리'에 감명을 받으신 듯 했다.  “연구를 위해 급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현재 행하고 있는 연구를 무엇에 의해 점검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나 역시 이러한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당연한 태도인데 요즘은 참 보기 어려운 ‘직업윤리'...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문득 어떤 사회 초년생의 고민 글이 생각났다.  취업을 했는데, “누군가의 배를 불리기 위해 일한다는 것이 수치스럽다.”  라는.  푸코가 가지고 있는 직업 윤리와 완전히 상반되는 생각이다.  액수는 알 수 없지만 그 젊은이도, 푸코도 똑같이  ‘급료' 를 받고 일하는 것인데 왜 이런 다른 태도가 나오는 것일지… 내 삶을 꾸려가는 데 있어서도 어떤 자세를 내가 선택할 것인지 항상 유념해야겠다.


쉬는 시간, 영선샘의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라는 컴플레인? 으로 2교시는 한결 릴렉스한 수업 시간이 되었던 듯 하다.  물론 끊임없이 영선샘의 이해 여부를 체크하시는 수영샘의 철저한 “직업윤리" 로 인해 영선샘은 그다지 릴렉스 되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 공부에 대한 진지하고 능동적인 태도는 나에게 자극이 되었다.  사실 나 역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대부분인데도 ‘서양철학이란 원래 복잡하고 어려우니 처음 보고 어떻게 이해가 되느냐?’  라고 너무 느슨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앎에 너무 집착하는 것도, 너무 방종한 것도 좋지 않다.  항상 “중도" 를 찾아서 나를 풀었다 조였다 해야 할 텐데 도반샘들이 공부를 대하는 각자의 방식들을 보며 나는 지금 어떤가를 비추어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오후에는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 책으로 세미나, 또  12 운성의 “사" 에 관해서 배웠다.  죽음이라는 공퉁 분모가 있어서 세미나와 수업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보다 죽기 전 까지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배우고 실천하면 자연스럽게 나에게 잘 맞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마치고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염불보다 잿밥…^^;)  미선샘 댁의 루프탑 가든에서  파티가 있었다.  감사하게도 4학기 첫날을 기념해 샘께서 모두를 초청해 주셨는데, 옥상으로 올라가니 정말 영화에서나 보던 옥상 정원이 펼쳐져서 기분이 한껏 발랄해졌다.  날씨도 어찌나 완벽하던지 !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기분좋은 가을저녁에 수퍼문까지 남산 위로 떠오르는 장면에는 모두 다 같이 환호성을 질렀다.  장금샘의 원고 마감이 코앞이고 수영샘도 선약이 있으셔서 참석 못하신 게 참 아쉬웠다.


진심 감사하게도 미선샘께서 직접 마련해 주신 오뎅탕, 김치 겉절이, 돼지불고기와 사온 족발과 막걸리의 환상적인 조합에 과식 과음을 했음에도 신나게 공부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하는 와중 다 잘 소화되었는지 불편감은 1도 없이 끝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감이당에서 2년, 하심당에서의 거의 1년 공부를 해 왔던 시간을 되돌아 보니 수업시간에 배운 것 못지 않게 같이 공부했던 도반샘들에게 배우는 것이 엄청났다.  하루종일 공부하고 같이 산책 하면서, 특히 수업을 마치고 저녁에 여유있게 대화 하며 얻는 것들은 그 자체로도 배움이지만 어쩌면 우리가 수업 시간에 했던 “학" 을 “습" 으로 이어가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촉매제의 역할을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미선샘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꾸벅!)

 

 

** 사진은 시현샘이 찍어서 공유해 준 것을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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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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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님의 댓글

김밥 작성일

미선샘! 오뎅탕, 겉절이, 밤, 밤밥, 고기, 청귤청까지 다
맛있었어요~ 줌에 나오는 방이 궁금했는데 직접 보기도 하고, 남산타워와 아랫동네가 훤희 보이는 뷰도 시원했고요~ 무엇보다 즐겁고 기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에 의자 올려놓고 샘을 에워싸고 감사를 전할때 무척 충만함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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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님의 댓글

김밥 작성일

유난히 후기가 발랄하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4학기 첫날 어마어마한 양의 식빵과 호두파이를 만들어와서 잘 먹었어요~ (feat 정희샘 까까^^)
"사회를 보호해야한다" 매일 한번씩 읽었다는 영선샘의 애티튜드에 감동 받아 영선샘옆에서 가든파티를 즐겼네요. (feat 오뎅탕 옆에서). (실없는) 말을 많이 하는 날이면 집에 와서 늘 이불킥을 한답니다. 웃기려고 한 소리이니 잊어주시길. 쩝쩝. 남은 4학기, 남은 갑진년, 덕분에 잘 보낼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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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선님의 댓글

안미선 작성일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이 이런 의미였을까요?  그동안 함께 하였기에 가능했던 이날의  웃음소리가 지금도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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