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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세미나 [심심탄탄 세미나 시즌1], 신체일지, 장윤진

2024.08.07   조회수 182회    장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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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에 대하여

 여름을 많이 타는 신체를 가지고 태어났다. 다른 사람보다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다. 조금만 덥고 습해도 상의가 땀에 다 젖어버린다. 군 시절에는 여름에 항상 내 상의가 젖어있는 모습을 보고 “너는 왜 혼자 힘든일 다하는 것처럼 오바하냐? 라는 핀잔을 듣기도 하였다.
 올해는 토태과의 해로 덥고 습한정도가 더 심하다고 한다. 아침 운동 삼아 동네뒷산에서 택견수련을 하는데 10분만 운동을 해도 비에 홀딱 젖은 것처럼 옷이 전부 젖는다. 최근 동생의 국제 결혼 소식과 금전문제, 책발간, 습한기후로 인한 불면증 등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하였다. 안그래도 더위를 심하게 타는데 이러한 문제들이 한꺼번에 왔으니 몸이 감당하겠는가 하심당의 도반선생님들도 요새 기운 없어 보인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지난 월요일날 점심 즈음 간만에 종로에 있는 대형서점에 나들이를 갔는데 날씨가 너무 덥고 습해서 밖에서 걷기도 숨쉬기도 힘들었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 되자 점심을 먹으러 건물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와 거리를 거니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작년 여름까지도 저렇게 점심을 먹으러 다녔을텐데 이렇게 더운데 어떻게 직장생활을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시끄럽거나 소음이 심한 곳에서는 집중이 잘 안되고 기운이 빠지는 느낌을 받아 여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고 사람들이 없는 시간, 장소를 찾아서 다닌다. 내 사주에 수기운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인체는 환경과 상황에 정직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선조님들이 삼복더위에는 신체활동을 자제하고 몸을 보신하기 위해 삼계탕 같은 음식으로 허한 기운을 보신 했었나 보다. 감각탐구와 아우토겐 트레이닝을 하면서 신체의 메타인지력(?) 같은 능력이 생기는 느낌이 든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몸을 돌볼 생각조차 못했었는데 이렇게 신체에 대해서 글을 써보는 것이 어색하지만 남들은 못하는 참으로 좋은 호사를 누리고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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