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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세미나 [심심탄탄 세미나 시즌1] 신체일지, 박정은(kummyou)

2024.07.12   조회수 211회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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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일지를 써야한다.

일주일동안 해야할일들이 있고, 물론 생각처럼 진행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 지난번 못들었던 영상과 책을 읽어야한다.
생각과 다르게 책 읽기는 쉽지 않다. 운전하면서 틈틈히 영상의 내용을 듣는다.
다른분들의 이야기는 나한테 공감을 일으켜서 또 다른 치유가 되는것을 느낀다.
아무튼 이런저런 노력으로 신체일지를 써야하는데, 부담이 된다.
처음 시작하는 일이자 나를 드러내는 일이자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일이다.
잘 써야한다는 마음, 무엇인지 모르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다.

신체일지를 써야한다.
습한 여름날씨 아이들 저녁을 후다닥 차리고 밥을 먹은 후 뒷정리를 한다.
그런데 오늘 나는 뭘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핸드폰을 켠다. 쯔양이 4년동안 폭행을 당해왔다고 한다.
가끔 잠이 안올때 뭘해야할지 모를때 보았던 먹방이었다. 괴성이 담긴 자극적인 폭력의 음성들, 그리고 이와 관련된 말초적인 자극적인 영상들...
주욱 따라가 본다. 아이들 재울준비를 해야하는데, 오늘은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영상들을 찾아본다.
남편이 오늘 늦는 날이라 아이들 재울준비를 해야하는데 오늘 몸이 마음과 같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엄마는 오늘 일찍 자고 싶다고 얘기를 한다.
매일 해야하는 루틴이 있는데, 흐트러진 집안 분위기를 아이들도 감지했는지... 늘 하던대로 안움직여진다.
에너지가 흩어진 느낌이다. 오늘은 몸도 무겁고 맘처럼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아이들을 대충 정리시키고, 재운후 침대에 누워서 새벽 알람을 틀어놓는다.
아까 보았던 유튜브의 영상들을 본다. 이걸 내가 왜보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난 뭘해야할지... 그리고 쌓여있는 일들을 마음 한쪽에서 생각만 하다가 우선 쯔양과 관련된 영상들을 본다.
오늘따라 몸이 참 무겁다. 맘처럼 움직여지지 않는다.
컨디션이 좋아진 내일을 기약하며 유튜브를 끄고 잠을 청한다.

아침이다. 아이들 학교 준비를 해야하는데 어김없이 오늘도 뭘해야할지 모르겠다.
어제보았던 유튜브를 다시 보고있다.
오늘 해야할 일들은 산더미다. 어제까지 완료해야했던 일기는 새벽에 쓰려고 했는데, 책도 읽지 못했다.
모닝빵을 오븐에 넣고, 참치에 양파를 썰어넣고 마요네즈를 뒤적거린다.
재료가 섞이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마음이 고요해진다. 유튜브 쇼츠에서 보았던 장면같다. 심각한 얘기를 하지만, 보이는 영상에는 일상을 담담히 보여준다.
대충하는 요리지만, 잠시 집중해본다.
아이들 깨우고, 세수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한다.
아이들은 오늘 차려준 밥을 먹지 않았다. 입맛 까다로운 첫째가 참치와 딸기쨈이 어울리지 않다고 한입 먹고는 내려놓는다.
화가 나지만... 아이의 말이 일리있다 생각한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후, 숨을 고르고... 쉽지않은 글쓰기를 그냥 해본다.
몸과 가까워지는 방법이 무엇인지 조금 알것도 같다고 스스로 생각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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