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탄탄 세미나 시즌1] 신체일지_최은진 > 숙제방

본문 바로가기

숙제방

기획세미나 [심신탄탄 세미나 시즌1] 신체일지_최은진

2024.07.11   조회수 218회    최은진

본문

내가 자주 그리고 강하게 느끼는 감각은 바로 ‘식탐’이다. 일상에서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식탐’을 인지할 일이 가장 많다는 말이다. 식사를 할 때가 되어 적당히 배가 고프다를 넘어서 눈앞에 음식을 마주할 때 그것에 ‘탐심’이 생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혹은 오롯이 혼자 있을 때에도 다른 무엇보다 먹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생각이 뻗어나간다. 생리적으로 배가 고프지 않아도 말이다!

  하여 심신탄탄 세미나를 진행하며 ‘내가 몸과 맺는 관계 + 나의 식욕/식탐’을 집중 탐구해 보자고 다짐했다! 사실 세미나를 신청하고 첫 수업을 들을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동의보감 세미나와 연장선으로 같이 들어봐야지 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첫 수업이 끝나고, [몸으로 떠나는 여행]을 2독하며 지금까지 살면서 ‘나’라고 인식하는 나의 자아가 몸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그 ‘관계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몸과 ‘관계’를 맺는다는 인지자체를 해 본적이 없었다. 나는 나의 몸을 그저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었던게 아닐까?

  나는 내 몸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가? 혐오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기는 한가? 그렇게 질문해보니 정신과 신체가 따로따로가 아니었다. 과거에 내가 가졌던 마음과 내 몸이 맺은 관계가 이 몸에 고스란히 새겨져, 지금 현재 나에게도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비만’은 나에게 화두였다. 초고도비만까지는 아니었으나 대체로 ‘과체중’ 상태였기 때문에 또래 남자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일이 종종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사주 일간이 정화인데, 비겁이 하나밖에 없어서 그런 놀림에 더 쉽게 상처받았는지도 모른다. 하여튼 그래서일까, 기억하는 바로는 초등학교 이후로 지금까지 쭉 살과의 전쟁이었다. 내가 왜 식욕이 왕성한지, 그 왕성한 식욕을 넘어서 언제부터 그게 식탐이 되었는지 탐구할 새 없이 그저 ‘살찐 몸은 문제가 있다’라는 관점에서 내 몸과 매우 부정적인 관계맺기가 일찍이 시작된 것이다. 살이 찌고 다이어트를 하고 또다시 찌고 다이어트를 하고의 반복. 그리고 지금은 다이어트가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봉착해있다. 이제 내가 물어야 할 질문은 어떻게 감량해야 할까가 아니다. 나는 무엇이 두려워서 먹는 것으로 도피하고 있는가? 나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왜곡’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럼 도대체 몸은 나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가?를 물어야 할 때다.

  이번 주에 내가 발견한, 지금까지 내가 무시하고 있던 몸의 신호를 정리해 보겠다.
1. 음식을 과하게 먹었을 때, 본격적인 토를 하는 건 아니지만 몸으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다시 목으로 올라와 한수저 정도의 양을 뱉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2. 충분한 식사를 해서 배는 분명 부른데도 알 수 없는 ‘허기’를 느껴 단 디저트, 과자를 연달아 찾아 먹는 경우 -> 이런 경우에 1번 같은 상황이 필연적으로 연출된다.
  이 두 가지가 요 몇년 사이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내 몸의 신호다. 분명 정상적인 몸의 반응은 아닌데 도대체 어찌할지 몰라서 방치한 것들이다. 우선 이 두 가지 상황이 어떤 때에 연출되는지 더 자세히 관찰해 보아야겠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2024 HASIMDANG.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