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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세미나 [심신탄탄 세미나 시즌1] 신체일지_최은진

2024.07.18   조회수 178회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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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다이어트한다고 10/20대에 식단 일기를 꾸준히 자주 다양한 방법으로 써왔는데, 저에게는 습관 관찰 및 개선에 그다지 도움 되는 도구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먹는 것에 대한 강박적인 생각만 강화되고요. 식단 일기가 제 몸과 맺은 상호작용이 긍정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패턴화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관찰해 보고 싶은 현상들을 집중해서 일기 형식으로 써보았습니다.

[ 요즘 일상 ] - 평일 4일/주말 토요일 까지 주 5일 감이당으로 통학(?)하며 공부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때 이후로 가장 규칙적인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점심/저녁을 감이당에서 해결한다. 아침은 집에 부모님이 특별히 준비해 주신 음식이 있을 경우에만 간단히 먹고 나온다. 감이당에서 저녁7-8시에 출발하는데, 저녁 식사 후에 음식물을 섭취하는 경우가 드물다.
감이당 공부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면 예전에는 자주 먹곤 하던 과자나 단 음식이 특별히 생각나지 않는다.

이런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전, 회사에서 야근하거나 카페를 운영하면서 식사시간이 불규칙할 때를 돌이켜본다. 집에 가는 길, 세미나/수업을 듣고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초콜릿, 과자 등을 사는게 습관적이었다. ‘뭔가 입이 심심한데~,스트레스받는데,머리 아픈데’ 하면 바로 그 욕구 충족을 시켜주는 행동을 하는 게 습관화 된 것.

[ 이번 주에 찾은 나의 ‘식탐’에 대한 단서 하나 ] - 오롯이 혼자 있어서 자유가 많을 때, 뭔가에 집중하는 시간이 아닐 때, 혹은 그 집중력이 흐려질 때, 그 때는 어김없이 뭔가를 먹고 싶어진다는 것! 나는 아무리 봐도 대식가는 아니다. 미식가도 아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던 때에 유독 뭔가를 먹고 싶고 그걸 멈출 수 없게 되는가? ‘가치 증명’이란 단어를 떠올려 본다.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 가만히 말 그대로 멍 때리는 시간을 몸이 견디지 못하고 무언가라도 행동을 집어넣고 있는게 아닐까? 나는 술 담배, 게임 같은 걸 하지 않으니 휴대폰 아니면 가장 쉬운 방법인 ‘먹는 행위’로 그 시간을 채우면서 나라는 사람이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걸 이런 행동으로 표출하는게 아닌가? 뭐라도 하고 있으니 말이다.

[ 실천하고 싶은 것 ] - 식탐이 올라올 때 보리심과 연기법에 대해 사유하기
보리심? 연기법? 갑자기 뜬금없는 것 같지만 나름의 맥락이 있다. 며칠 전 감이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장금쌤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내가 이런 말을 했다. “저녁에 집에 가면 자기 전에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될지 모르겠다. 주말에 쉴 때도 마찬가지다. 그 시간에 자꾸 핸드폰만 하게 된다” 이 말이 나에게는 화두가 되어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문득 최근에 배우고 있는 티벳불교와 불교 초기경전,양자역학의 공부 내용들과 주제가 연결되면서 내가 새로운 삶의 윤리를 세울 때가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퇴사,세계여행,개인사업을 하면서 많은 욕망들이 내려놔지는 경험을 하고 있는데 그 빈 욕망의 공간을 채울 완전히 새로운, 더 나은 삶의 지혜가 없어서 결국 다시 그 공간을 욕망으로 - 곧 먹는것으로 채우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내가 정말 배고픈 게 아닌데도 식탐이 들 때는 부처님의 말씀을 떠올려보기로 했다. 식탐이 생길 때는 주로 ‘자아’의식이 강해지고 오로지 나의 ‘욕망’에만 사로잡히게 된다. 그럴 때 ‘나’를 넘어서 수많은 타자들과 연결된 존재로써 사유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틀어보기로 한다. 속된 말로 밥맛 떨어지는 행동같은데 정말 희한하게도 혼자 멍 때리는 시간을 SNS를 하거나 주전부리를 먹는 걸로 때우려다가 문득 부처님의 말씀을 떠올리니 생각이 환기가 되고 정말로 밥맛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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