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탄탄 세미나1] 10강 후기_공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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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탄탄 세미나1] 10강 후기_공감각
<감각의 박물학> ‘공감각’ 파트를 읽으며,
작가들이 어떻게 공감각이라는 뛰어난 기교를 사용해
창조성을 발휘하는지를 들여다보며
개인적으로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책에 나와 있는,
최상의 글을 쓰기 위해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습관들은 참으로 각양각색입니다.
글을 쓰기 전 열려 있는 관 속에 들어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적당한 단어가 필요할 때
책상 서랍에 넣어 둔 썩은 사과의 냄새를 맡는 이,
사색에 잠긴 채 목욕하며 글을 쓰는 이 등등..
창조의 세계가 감각을 이용해 더 넓어질 수 있음을
정확히 인지한 것에서 비롯된 습관이었을까요.
작가들이 진정으로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단순히 최상의 결과물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결과를 중시해서 가지는 습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술가들이 세계와 교감을 하면서
자신의 습관과 한계를 넘어서는노하우를 개발하고 있다는
장금선생님의 이어진 말에 슬며시 공감하였습니다.
위와 같은 도전이
요즘 날 ‘열심히 일한다는 것’과 어떻게 다를까,
하는 질문도 참 어렵습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인지해야 할 생각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연결 지어 장금선생님은
일상 자체가 경이로움을 주는 것인데
그 하루하루에 권태를 느끼고
그것이 중독 현상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이야기하며
예술을 좋아하는 것이 결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어떤 감각을 사용하고
이 세계 사물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삶을 엿보면서,
어떻게 우리와 같은 오장육부를 가지고 같은 시간을 살면서
충만함을 만드는지를, 어떤 식으로 세계를 느끼고 있는지를
배우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요.
감각적 쾌락을 주는
아름다움을 소비하는 형태가 만연한 사회에서
‘연결’의 중요성을 짚으며,
다른 존재들과 연결됨으로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자신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수 있다.
라는 생각을 공유해주신 선생님도 계셨구요.
“태양계는 우리의 주위에서 고요히 원을 그려왔다.
얼마나 신비롭고도 가슴 뭉클한 사실인가.
종교, 정치, 나이, 성별과 상관없이, 원에 필적하는 의미를 갖는 상징은 없었다.
···우리는 세계를 바라본다. 눈은 구체다. 세계 속에 들어간 세계.
···자신의 삶을 타인의 삶과 연결함으로써 자신을 완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원의 무한함과 불멸의 균형을 갈망하는 우리는,
탄생과 죽음의 원을 그리며 최선을 다해 우주의 경이로움을 찬양한다. _488p”
책의 문장을 인용하며
음양오행에 대해 상세히 탐구하는 작가의 서술이 인상 깊었고,
순환에 대한 중요성이 사실적으로 와 닿았다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장금선생님은 이러한 순환에 대해
자연은 목적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가기 위해 가는 것임에도
성공의 길이 있을 거라는
현대인들의 망상을 지적했습니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마주치는 일들에 대해 충실하게 경험하는 것.
직면해야 한다는 말씀에
가슴이 따끔했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공부의 장에 살짝쿵 발을 들인지도
벌써 열째 주가 되었습니다.
지금껏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내 몸과 마음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만하던 지난날이 우스워질 정도로
뜨겁게 데이기도, 덥혀지기도, 따듯하게 녹아내리는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발을 디딘 정도이지만,
이 마당에서 진정 하심하고
즐겁게 뛰어 놀 수 있을 그날이 온다면 좋겠습니다.
정말 흘러가는 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마음 가지게 되는 그 날도
언젠가 찾아오겠죠.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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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상현님의 댓글
이상현 작성일
후기 잘 보았습니다
얼마전 손석희 앵커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계획은 없다 물 흐르는데로 살고싶다
무엇을 하겠다 무엇을 안하겠다
이런것은 없다
중요한 건 나를 괴롭히지 말자
정말 멋진 인터뷰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