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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일상

[기초탄탄 스쿨]3학기 5주차 후기

2024.09.04   조회수 196회   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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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정희 샘~                                                    

유난히 먹을 것이 넘쳐나는 오전이다. 희경샘의 건강 바부터 혜숙샘의 추억의 쫄쫄이, 정희샘의 당 충전까지. 게다가 점심은 떡볶이 특식이란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넘쳐나는 사람에 놀라고. 특식답게 풍성한 음식에 기쁘고. 숟가락의 부재로 설거지 담당이 되어 잠시 속상하고아무튼 떡볶이의 날이다.

이어지는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세미나 시간. 같은 책을 읽어도 소화하는 구간은 모두 다르다. 영선샘의 스몰토크가 힘들고 결론을 빨리 듣고 싶다는 이야기는 나 또한 언젠가부터 그래서 결론이 뭐야? 라고 속으로 되뇌던 지난날을 떠올렸고. 그동안 너무도 당연하게 힘든 사람을 보면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던 마음은 지배욕망에 관계중독이라고 한다. 매번 신체가 먼저 반응하는 나로서는 반응하기 전 그들의 몸의 안내자를 만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나의 안내자에게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할 수 있겠지.^^;; 각자의 생각과 질문에 대한 장금샘의 피드백까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혼자서 해결되지 않던 의문에 길잡이가 되어주는 시간이다.

지난주에 이어 12운성 중 병지의 마지막 정묘일주 그리고 무신일주다. 병이라니. 생각만 해도 힘들다. 하지만 이 단계는 생로병사의 과정에서 누구나 거치는 과정으로 자신이 아프기 때문에 타인의 아픔도 공감할 수 있다고 한다. 추위에 비해 더위에는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유난히 힘든 여름이다. 이상하게 기운 없는 요즘. 기운이 없고서야 12운성의 이야기가 더 가까이 다가온다느리게 움직이는 언니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푸코의 비정상인들. 지난주에 고백에서 성고백의 역사까지 알아봤다면, 오늘은 이 성의 문제가 어떻게 정신의학과 만나게 되었을까 알아보는 시간이다. 16세기부터 고백과 양심지도라는 이중 장치에 의해 욕망과 쾌락의 몸()이 나타났다. 고백 기술에 포획되기 쉬운 장치의 한가운데 위치했던 신부, 수녀, 신학생은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모든 반응을 고백해야만 했는데, 그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대항권력 같은 신들림 현상으로 나타난 것은 억압, 통제하는 것에 대해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본능은 아니었을까. 이때 나타난 신체 반응이 경련이다고백에 의한 경련이라니. 경련의 원인이 강력한 고백 장치 때문이란 것을 그들도 알았나보다. 몇 가지 완화 원칙을 적용한 것을 보면. 동시에 내적 조절이 어려운 경우는 근본적 단절 방법인 외부로의 이동 곧 추방을 선택했는데, 이때 정신의학과 만나게 된다. 이런 과정에 의해 경련은 18세기 의학 고유의 대상이 되고, 이 경련 현상에서부터 의학은 사상 처음으로 성의 차원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다른 권력과의 만남이라니. 아무튼 정신의학은 경련이라는 현상으로부터 교회권력을 접수하고, 처음으로 성과 만나게 되고, 비정상과 성을 연결하게 되고, 성을 토대로 하는 병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으로 나아간다. 이렇게 정신의학의 문어발식 확장은 본능 개념을 통해 사법과 만난 것처럼 경련을 통해 종교 그리고 성과 만나게 되었다.

유난히 영화, 책속의 장면이 많이 떠오르는 강의였다. 천주교 수사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 공지영 작가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 성적 마음을 떠올린 것만으로 자기반성 의미로 단식에 들어가는 간디, 가부장적 가정을 뒤로하고 임신한 채 자살을 선택한 벨라의 새로운 여정을 그린영화 <가여운 것들>까지. 가능한 생각 없이 단순하게 살고 싶은데 머릿속이 어지럽다. 푸코는 이런 역사적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수영샘의 도덕적인 것이 미친 것 아니에요?” 라는 질문처럼, 내면화된 성도덕이 이런 과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걸 알았는데도 너의 잣대를 휘둘러야겠니? 아닐지... 모르겠다.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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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님의 댓글

수민 작성일

무언가를 배울 때마다  자책하고, 반성하는 패턴을 반복하는데.... 이렇게 따뜻한 시선으로 말씀 해주시니까 왠지 위로 받는 느낌이에요^^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무의식적 행동들을 살펴봐야겠죠 ^^;;
전 요즘  센스 있는 한마디로 큰 웃음을 선물 하는 샘의 '재치'에 스며들고 있는 중입니다~
어떻게 하면 배울 수 있을까... 궁리 중이라면서 ㅎㅎㅎ
다정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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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님의 댓글

김밥 작성일

살포시 후기글을 놓고 가시군요^^ 선생님의 모습과 오바랩되어 미소가 지어집니다. 차가 오면 동행자를 안쪽으로 보내고 바깥으로 걷는 수민샘의 마음이 내면의 안내자를 따라 걷는 행동이 아닐까요? 낯선말과 글이 우리 내면을 휘저을때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안먹어본 간식을 맛있게 먹을때 기분 좋은것처럼 공부도 그런것 같아요~ 후기의 한문단 한문단이 저에게 물들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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