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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일상

<후기>2024 하심당 2학기 2주차

2024.05.19   조회수 1,384회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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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매일 일어나면 날씨와 온도부터 체크합니다. 눈을 떠서 확인하니 7도! 5월인데? 한낮의 온도까지 확인하니...옷을 어떻게 입어야하나 잠시 고민하고 부지런히 상경할 준비를 합니다.

 3층으로 올라가는 코너에 새로 들어온 식구들이 눈에 띕니다.  덩그러니 혼자 있던 큰 애 옆에 나란히 나란히~ 옹기종기~  다정해 보여 한 컷! 얘들아 안녕!! 곧 보게  될 우리 쌤들도 저렇게 옹기종기 앉아 있겠지요~

 

 오늘 정신의학의 권력은 9강입니다. 9강은 정신의학의 권력이 유년기로 전파되었고 이것이 이론적 차원과 실천 차원에서 얼마나 달랐는지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새로운 개념들을 만났습니다. 이를테면 '발달', '비정상', '위험' 등등


저는 323쪽에 '백치아를 통해 제기된 실천적 문제를 통해 정신의학은 이미 광기를 관리하거나 교정하는 권력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일반적이고 훨씬 더 위험한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신의학은 비정상인에게 행사되는 권력, 요컨대 비정상이 무엇인지를 규정하고  그것을 관리하며 그것을 교정하는 권력이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수업할 때마다 미시물리학으로써의 규율권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것이 드디어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지점까지 온거였구나 생각했습니다. 규율권력이 비정상을 규정, 관리, 교정한다는 것은 반대로 얘기하면 정상의 범주가 따로 있다는 것이고 사람들에게 정상의 배치 속에 살아가도록 하는 장치가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수영샘은 이 부분이 왜 위험한지를 설명하셨는데 광인을 관리하고 가둬두는 것이 사회를 위해 좋은 일로 느껴지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이것이 우리를 꼼짝 못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청소년을 겪었을 때 실제로 정신병원에 입원도 시켜보고, 응급실에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왠지 무서운 마음이 들었던 것은 제 안에 정신이상한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지요. 암튼 마음의 불안과 동요을 일으키는 다른 청소년들이 있어서 빠른 시간 내에 며칠이라도 격리시킵니다.  그런데 입원이라는 것도 착착 진행되는 것이 아니여서 지난한 과정이 필요해서 일하는 직원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겪는 소진이 생각보다 큽니다.  약으로도 다스리기 어려운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역량 밖이며 남은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기 보다 위험을 기준으로 행한 것 같네요. 남은 청소년과 우리들이 안전하기 바라며 그 청소년을 밖으로 내 보내려고 한 것이지요. 부디 그곳에서 치료 잘 받기를 바라면서. 

 

문제는 위험함이, 정상과 비정상의 생각이 사람들을 대하는 척도가 되는 것과 자신의 정체성을 가늠하는 것이 정신의학의 권력이 갖는 일반적인 위력이겠지요.  다른 이면은 비정상의 생각이 넓어지긴 했지만 그것도 자본과 연결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란 것인데 결국  돈만 있으면 용서되는 것이지요.

 

'인간을 넘어서'는 종숙샘의 발표가 있었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이 많았는데 여기서도 '통계평균에 반대되는 특이한 삶의 방식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유성을 시대와 매개한 것'(298쪽)이라는 글이 푸코의 얘기와 많이 맛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하심당의 막내라인의 늙음과' 죽움에 대해서도 들어보는 시간도 있었는데 그런 애기조차 꺼내지 않는 젊은이들이야기,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생각하게 된 계기들을 나눠주셨습니다. 

 

간지서당에서는 12운성과 12간지를 연결하여 해당하는  '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역마살과 지살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었고, 년살도 어떤 것과 만나면 작용이 되는지도 어렴풋하게 알게되었네요. 나의 살들이 잘 소멸하기를^^

조모임에서 '인간을 넘어서' 이야기 했는데  늙어감의 얘기. 아팠던 얘기도 나누고 빼놓을 수 없는 사주 얘기도 하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우리 조는 시현샘이 '을목'이고 나머지는 '병화'랍니다. 시현샘이 우리의 엄마?!^^ 엄마를 잘 모시겠습니다~ 

 

조에서 산책하다가 푸르름에 반해 우리 조장님 한 컷~ 조장님과 걷는 즐거운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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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화장실에 이쁘게 걸려있는 수건이 이뻐서 찍어봅니다. 수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누군가가 걸어놓으셨네요. 너무 귀여워서 닦지는 않고 바라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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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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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님의 댓글

수민 작성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화분부터 수건의 작은 변화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함이라니~
TV에서 봐왔던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나중에 조금 더 자세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매번 느끼는 샘의 유머와 엉뚱함이 글에서도 느껴져서 읽는 내내 웃다 갑니다~
아니 근데 조장님만 너무~ 애정 하시는거 아니에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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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님의 댓글

나영 작성일

수건 주인입니다 ^^ ㅎㅎ  저도 좋아하는 핸드타월인데 (고양이 덕후라) 이쁘다 해주시니 기분이가 좋으네요~
푸코를 배우면서 어렴풋이 께름직? 하건것의 정체를 명약관화로 파악할 수 있어서 기쁘다? 해야할지 으스스하다 해야할지 아무튼 재미는 있습니다.  청소년 관련 일도 하셨군요.  일단 광인은 위험하다, 를 넘어서 지체장애인도 위험하다는 의식이 팽배한 사회가 더 위험한 것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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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래님의 댓글

산아래 작성일

쌤의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인 후기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위험이 나의 안전과 관련된 것이구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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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숙님의 댓글

이종숙 작성일

김밥샘의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이  훅 느껴지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 사물들 하나하나에도 애정이 듬뿍~~ 심쿵입니다. 조모임때 들었던  집에 있는 인형들한테도 책 펴주고 나온다는 샘의 이야기에 빵 터졌었는데...ㅎㅎ 여하튼  이미 기억 저편으로 까마득해졌던 당시 기억이  샘의 후기 덕분에  다시 새록새록 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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