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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일상

<후기> 2학기 첫날

2024.05.14   조회수 1,688회   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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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첫날

열린 창문으로 보이는 큰 나무와 바람 덕분일까. 한층 밝아진 분위기와 샘들의 환한 인사에 아침까지 짧은 방학을 투덜거리던 마음은 이내 사라졌다바로 이어진 수영샘의 글쓰기 교실. ‘정리문은 읽기와 쓰기의 훈련과정으로, 먼저 전체내용을 분할한 다음 개요를 작성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을 거쳐 글을 작성해야한다.’는 유익하고 감사한 설명이다. 하지만 내심 내 순서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뭘까 ^^                   

정신의학의 권력’ 8. 현실 동어반복을 이용하는 초기 정신의학 권력 연장선이다. 당시 정신의학 권력은 의사의 지도하에 관리하는 체제이지 치료과정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의사가 필요했던 이유는 의사가 지식의 표식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의학지식이 필요하지 않지만 의학지식을 가진 자라는 표시가 광인들을 예속화할 수 있는 권력으로 작동하는 지식권력. 회사에서 직급이 깡패라고 능력과 무관하게 직급에 따라 말의 힘이 달라지는 것 또한 이 범주에 포함할 수 있을까고대, 초기를 거쳐 중기로 이어지는 심층적 분석과 발견은 대단하고 멋있다. 하지만 다음도 궁금하다. 며칠 전 교권이 사라진 교실에서 예의 없는 아이들을 지도하기 힘들다는 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요즘 아이들은 규율권력을 배우기 전에 미리 알다니 참 똑똑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러면 무엇으로 다양한 개인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을까? 공동체윤리 혹은 상식에 의지해야 하는 걸까? 얼른 분석의 끝에 닿아 푸코의 해결방안을 듣고 싶다. (설마 각자의 몫으로 남기진 않겠지^^;;)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수영샘이 생각하는 공동체윤리 이야기도 듣고 싶다.^^

 

인간을 넘어서

성과 나이가 다른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형식의 글이다. 편지마다 시간, 늙음, 초빈, 병을 대하는 태도 등 자유로운 주제의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생각하게 했다. 시체 다루는 방식을 영성으로 설명하는 부분과 일본작가 이야기는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다. 여기까지가 혼자읽기의 한계라면, 세미나를 하면서 함께 읽어야하는 이유를 재확인하곤 한다. 삶과 죽음을 한 번도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죽어도 돌연사다는 말은 나 역시 엄마의 죽음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평생 살 것처럼 살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그리고 거시적으로는 일관성 있게 미시적으로는 충실하게 살아가는 수직적 시간의 설명은 어쩌면 살아가는 큰 방향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 으로 남았다.

 

육기와 경맥

땅의 기운과 내 몸속 경맥의 연결이라니. 아침 15분 소리 내어 읽는 것만으로 내 몸속의 경맥과 소통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도 반가웠다. 싹이 보이지 않는 씨앗상태에서 꽃을 피우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2024년 어떠한 씨앗을 품어서 2030년에 꽃을 피울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시간을 어떻게 수직적 시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게 했다.

 

제비뽑기로 조 편성이 달라졌다. 이어진 인연은 편안해서 좋고, 새로운 인연은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렜다.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이 공간에 내가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는 2학기가 되면 좋겠다고 바래보지만 잘 될지는 모르겠다.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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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선님의 댓글

안미선 작성일

수민샘 글로 만나니 더 반갑네요^^ 다양한 개인을 연결할 수 있는 '공동체윤리' 는 어떤 마음에 기반해야 할까요? 저도 수영샘의 고견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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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abina님의 댓글

larabina 작성일

평소 이야기를 아끼던 수민샘을 글로써 마주하니 좋네요~~교권이 사라진 현실 교육에 대한 이야기..공교육이 무너졌다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수영샘의 분석이 궁금하기도 하고요~~
글쓰기에 대해서는 들어도 들어도 너무 어렵~~전체내용 분할, 개요작성, 논리적 작성이라고 말하기는 쉽지만.......ㅋㅋ
해보면서 배우는 걸로~~
정성껏 쓰신 후기 잘 읽었습니다.^^카톡방에 올려줬으면 좋았을텐데....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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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님의 댓글

김밥 작성일

후기가 여기 있었군요^^ 안내문을 보니 홈페이지에 후기를 올리는 거였어요. 홈페이지에 오는게 익숙하지 않아 제 카톡에 킾해두었어요~
저도 이번에 푸코를 읽으며 비슷한 생각했어요. 교육이 서비스가 된 사회에서 규율권력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하고
후기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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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영님의 댓글

강나영 작성일

저번 학기에 자주 옆자리 혹은 앞뒤로 앉아서 이미 왠만큼은 익숙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는 수민샘과 같은 조가 되어서 기뻐요 ^^
2학기도 흥겹게 지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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